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이 구절에 어울리는 일이 없습니다. 어디 멀리 다녀올 나이가 아니거든요.
그런데 집 앞 아이스크림 가게에 다녀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놓이지 않습니다. 문 닫히는 소리부터 다시 열리는 소리까지, 조마조마한 그 몇 분이 꽤 깁니다.
出(출)은 나간다는 뜻입니다. 이 구절은 아이가 나간다는 걸 전제로 하고 있어요. 언젠가는 아이스크림 가게가 아니라 더 먼 곳으로 갈 거고, 그때 이 여덟 글자가 필요해지겠지요.
재미있는 건 뒷부분입니다. 나갈 때는 告(고), 말로 알리라고 합니다. 그런데 돌아올 때는 面(면), 얼굴을 보이라고 해요. 말로는 부족하다는 겁니다. 기다린 사람은 눈으로 봐야 안심이 되니까요.
아이스크림 가게에 다녀온 아이는 아이스크림을 입에 묻히고 돌아옵니다. 얼굴은 확실히 보여 주는 셈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