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내가 엄마 아빠한테서 왔어?" 아이가 묻습니다.
그렇지. 그런데 그것만이 아니라, 자기 몸과 마음은 늘 스스로 소중하게 다뤄야 하는 거야.
髮(발)은 머리카락입니다. 옛날에는 머리카락이나 수염을 자르는 것조차 불효로 여겨 함부로 하지 않았습니다. 1895년 상투를 자르라는 명이 내려졌을 때는 온 나라가 뒤집혔고, 목숨을 끊은 이까지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그 이야기를 해 줬더니 아이가 도무지 이해를 못 합니다. 머리카락 때문에 왜? 한참을 설명했는데도 계속 갸웃거리더군요.
생각해 보면 당연합니다. 아이에게 머리카락은 자르면 또 자라는 것이니까요. 몸을 부모에게 받은 것으로 여기던 시절과, 내 것이라고 여기는 지금은 그만큼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나중에 알았는데, 아이가 맨 처음 던진 그 질문이 원래 이 구절의 앞부분이었습니다. 효경에는 "신체발부 수지부모" — 몸은 부모에게서 받았다 — 로 되어 있고, 사자소학은 그 뒤를 "그러니 함부로 하지 말라"로 이었거든요.
아이가 앞을 묻고 제가 뒤를 답한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