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지 쓰기 연습을 형은 두 줄, 동생은 한 줄 쓰기로 했습니다. 그날부터 시작이었습니다.
형은 공평하지 않다고 합니다. 동생은 초등학교 1학년하고 4학년이 같냐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보통은 형이 동생을 놀리거나 얕보고, 동생은 형보다 자기가 낫다고 대드는 식인데, 이번엔 둘 다 제법 말이 됩니다.
형은 똑같이 나누자고 하고 동생은 다르게 나누자고 합니다. 어느 쪽도 틀리지 않아서 말릴 말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友(우)는 손 두 개가 나란히 놓인 글자입니다. 그래서 벗이라는 뜻이고요. 형이 아우를 대하는 태도로 이 글자를 쓴 게 재미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라는 게 아니라 나란히 서라는 거니까요. 恭(공)도 함께 공(共) 아래에 마음 심(心)입니다. 마음을 같은 자리에 두라는 뜻이죠.
위아래를 정하는 구절인 줄 알았는데, 글자 둘이 다 나란함에서 나왔습니다.
그 필사지를 만든 사람이 접니다. (대충 이 싸움의 근원이라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