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매일 싸웁니다. 같은 기운을 받고 태어났다는데 도무지 그렇게 안 보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고 있으면 어릴 적 제 모습이 문득문득 보입니다. 참 신기합니다. 소심하게 잘 삐지는 것, 누군가와 비교하며 굳이 우위를 점하고 싶어 하는 것. 그런 자잘한 모습들이요.
누구에게나 있는 모습인 건 압니다. 그런데 얘가 왜 하필 지금 이 상황에서 기분이 상했는지가 너무 잘 보입니다. 겪어 본 적 있는 기분이라서요. 둘이 부딪히는 지점도 대개 거기입니다.
氣(기)는 쌀 미(米) 위로 김이 올라가는 글자입니다. 밥 지을 때 솥에서 피어오르는 김이 원래 뜻이에요. 그러니 同氣(동기)는 같은 솥에서 올라온 김이라는 말입니다.
형제를 이보다 잘 그린 말이 있을까 싶습니다. 다만 이 구절은 그 김이 어디서 올라왔는지는 적어 두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아이가 언제 힘든지는 잘 압니다. 어떻게 해 줘야 하는지는 아직도 모르지만요.